- 등록일202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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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g의 작은 코숏 고양이가 잠실온으로 내원했습니다. 이름은 호두인데요. 이제 1개월하고 18일령된 아기 고양이입니다.
호두는 식욕부진에 기력저하 그리고 보행이 불가능한 상태였는데요,
끈끈이 쥐덫에 온몸이 붙어있는 길고양이를 보호자님이 구조 후 저희 동물병원으로 내원하게 된 상황입니다.

내원 당시 체온은 40.5도의 고체온 이었고, 심한 탈수와 팔 쪽 피부에서 농이 흘러나오는 심한 염증을 보였어요. 혈액검사 결과 심한 탈수로 인한 신장 수치는 상승되었고, 빈혈과 낮은 백혈구 수치, 혈소판이 거의 없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호두의 내원당시 팔과 피부의 상태>
먼저 빈혈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여러 추가 검사들을 실시하였고 검사 결과, 다행히도 Felv(고양이 백혈병) 음성, fiv(고양이 면역 결핍증 바이러스) 음성, FPV(고양이 범백) 음성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호두의 빈혈에 대한 가장 가능성 높은 원인으로는 심한 팔 피부 염증으로 생각되어 항생제 투여와 수액 처치 등 호두의 빈혈 수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
팔 염증의 경우 하루 두 번 허니드레싱을 실시하며 적극적인 처치를 했는데요, 적극적인 처치에도 팔 피부의 너무 심한 염증으로 빈혈이 계속 진행되어 빈혈 수치가 5%까지 하락하여 응급 수혈이 필요했습니다. 너무 어리고 500g의 작은 아이이므로 어느 때보다 조심스럽게 수혈을 진행하였습니다..

<수혈받고 있는 아기 고양이 호두>
<호두의 혈액형은 A형입니다/혈액형 검사를 통해 미리 혈액형을 알고있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B형>
다행히 응급 수혈 후 팔 염증도 점점 호전되면서 빈혈 수치는 빠르게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수혈 후, 팔 염증이 호전되면서 점점 오르는 빈혈 수치와 혈소판 수치>
<팔 염증부위도 많이 호전되었어요>
호두는 일주일간 열심히 치료받으면서 빈혈 수치 24%, 혈소판 수치도 모두 정상으로 돌아와 드디어 보호자님과 함께 집으로 퇴원하게 되었답니다.
퇴원 후 밥도 잘 먹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하네요. 정말 다행입니다. ^^
좀 더 건강해진 모습으로 만나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