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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심한 빈혈로 응급 내원한 11살 스피츠, 소장 종양 절제 수술 사례
  • 등록일2026.08.14
  • 조회수268

11살 6개월령 중성화 수컷 스피츠 카이는 약 2~3개월 전부터 식욕이 떨어지고 간헐적인 구토와 설사를 반복했습니다.


여기에 검은색 변인 흑변까지 나타났고, 최근에는 옆으로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실신 증상까지 반복되면서 지역 동물병원을 찾았습니다.


검사에서 심한 빈혈이 확인되어 처치를 받았지만, 늦은 저녁 잇몸 점막이 눈에 띄게 창백해지고 기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본원으로 응급 내원하게 되었습니다.


       

내원 당시 체온과 혈압 등 기본적인 활력징후는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신체검사에서 점막이 매우 창백한 상태였습니다.

혈액검사를 진행한 결과 헤마토크릿(HCT)은 12.3%로 확인되었습니다.

정상 범위가 35~55%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심각한 빈혈 상태였으며, 염증 수치인 CRP 역시 상승해 있었습니다.

현재 상태에서는 빈혈의 원인을 찾는 것과 별개로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응급 수혈을 먼저 진행했습니다.


  


카이가 왜 이처럼 심한 빈혈을 보이는지 확인하기 위해 혈액도말검사와 응고계 검사, 복부 방사선 검사 등을 이어서 진행했습니다.


혈액도말검사에서는 빈혈의 원인을 직접적으로 설명할 만한 뚜렷한 특이사항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응고계 검사에서는 일부 수치 상승이 확인되어 비타민 K 결핍과 같은 외인성 인자 부족 가능성도 함께 고려했습니다.


그러던 중 복부 방사선 검사에서 중요한 단서가 확인됐습니다.


갈비뼈 뒤쪽의 중복부 영역에서 연부조직 음영의 종괴가 관찰된 것입니다.


이어 복부초음파를 진행한 결과 해당 종괴는 소장과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카이가 수개월 동안 구토와 설사를 반복했고 소화기 출혈을 의심할 수 있는 흑변까지 보였다는 점을 종합했을 때, 소화기 종양에서 지속적인 만성 출혈이 발생하면서 빈혈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했습니다.




응급 수혈을 통해 우선 빈혈에 대응했지만, 출혈의 원인으로 의심되는 종괴가 그대로 남아 있다면 다시 빈혈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이에 종괴의 정확한 위치와 주변 조직과의 관계를 확인하고 수술 계획을 세우기 위해 CT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CT에서는 공장, 즉 소장의 한 부분의 장벽에서 돌출된 형태로 약 4.5cm 크기의 구형 종괴가 확인됐습니다.

종괴가 위치한 부위에서는 정상적인 장벽의 층 구조가 소실되어 있었으며, 소장 내부 공간도 상당히 좁아진 모습이 관찰됐습니다.

다행히 종괴 앞뒤에 위치한 소장 분절의 상태는 비교적 양호했고, 검사 당시 주변 림프절로의 뚜렷한 전이 소견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검사 결과를 종합했을 때 카이는 소장 종괴에서 발생하는 만성적인 소화기 출혈로 인해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빈혈이 나타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지속적인 출혈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종괴가 포함된 장을 절제하고 정상적인 장의 양 끝을 다시 연결하는 장 절제-문합술을 진행했습니다.

수술을 통해 소장 종괴를 포함한 병변 부위를 제거했으며, 절제된 종괴는 정확한 종류를 확인하기 위해 조직검사를 의뢰했습니다.



수술 이후에는 빈혈 수치와 염증 수치, 소화기 상태를 지속적으로 살피며 회복 과정을 확인했습니다.

카이는 점차 기력을 되찾기 시작했고 스스로 사료를 먹을 정도로 식욕도 회복했습니다.

혈액검사에서도 빈혈 수치가 점차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수술 직후 일시적으로 높아졌던 염증 수치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했습니다.

추적 초음파에서도 수술 부위가 양호하게 확인되어 이후에는 입원 치료를 마치고 통원 치료로 전환할 수 있었습니다.



제거한 장 종괴에 대한 조직검사 결과 카이는 장관 스핀들세포종양(Intestinal spindle cell neoplasm)으로 진단되었습니다.

장관 스핀들세포종양은 장의 연부조직에서 발생하는 종양을 의미하며, 소화기기질종양이나 평활근육종과 같은 악성 종양부터 평활근종과 같은 양성 종양까지 포함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조직검사만으로는 세부 종양 종류를 모두 구분하기 어려워 경우에 따라 면역화학염색검사(IHC)를 추가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카이의 경우 조직검사 결과에서 악성 종양으로 고려되는 조직학적 소견도 함께 확인된 상황이었습니다.

악성 장 종양의 경우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 이후 추가 검사나 항암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카이의 경우 보호자님과 충분한 상담을 진행한 뒤, 남은 시간을 보다 편안하고 행복하게 보내는 것을 우선하고 싶다는 보호자님의 의견에 따라 추가적인 검사와 항암치료는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종양의 재발 여부를 지속적으로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수술 후 약 2주가 지난 시점에는 빈혈 수치와 염증 수치가 정상 범위로 회복된 것이 확인됐으며, 기존의 소화기 증상도 완화됐습니다.

카이 역시 기력을 되찾고 다시 스스로 밥을 먹으며 건강했던 예전과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사례처럼 반려견의 식욕저하나 구토, 설사가 장기간 지속되는 가운데 흑변이나 점막 창백, 실신까지 함께 나타난다면 보다 면밀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원인을 알 수 없는 빈혈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출혈이 발생하는 위치와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혈액검사와 영상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원에서는 검사 결과뿐 아니라 환자의 현재 상태와 치료 이후의 삶의 질, 보호자님의 의견까지 함께 고려해 각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 방향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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